제도에 의해 사형당한 게임, 오게임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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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게임은 이러한 게임 내 자유도 외에도 스크립트 이용이나, 스킨 적용 등을 통해

해당 분야에 소양이 뛰어난 유저들에 의해서 유저들이 보다 편안하게 게임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하고,

역동적인 스킨을 통해 자칫 루즈해질 수 있는 게임을 역동적인 분위기로 자아내는 등,

상당한 자유도를 줬던 게임이었습니다.

또한, 다른 웹게임들보다 더 엄격한 푸싱계정관리를 통해,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지 않게끔 하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제가 플레이했던 1서버에서는 학교 컴퓨터실에서 단체로 게임을 이용하다가 무더기로 계정접속제한이 걸리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발생해 게임의 판도가 흔들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원칙을 준수하는 모습에 있어서는 완벽한 편이었습니다.

이렇게 잘 운영해나가던 오게임이 마침내 암흑물질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시스템이 게임 전반에 엄청난 밸런스 붕괴를 불러일으키거나,

부족전쟁처럼 부가서비스를 종속시켜 완전히 프리미엄서비스에 노예가 되게끔 했던 것은 아니고,

단지 하나의 컨텐츠로 자리를 잡게끔 했는데,

이 암흑물질의 경우 '원정'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소량 획득하거나

서비스가 문제가 있을 때 보상차원에서 지급할만큼, 게임 자체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원정이라는 신규 컨텐츠를 이용하게끔 자연스레 연착륙시키는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오게임이 이 컨텐츠에 발목을 잡힌 건 다름 아닌, '수익 창출'이었습니다.

설령 암흑물질을 돈을 주고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진 않다고 하더라도,

정당하게 세금을 납부해야되는 국내 제도 상,

외국에 서버를 두고 개설된 오게임의 한국서버는 명백히 탈세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었죠.

따라서, 오게임도 정당하게 게임등급을 평가받아 수익을 공개해 합당하게 세금을 부과하게 하자,

게임등급 평가를 받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 가려는 오게임 한국서버는 몇차례 접근금지 상태

즉, 불법유해정보사이트로 접근이 금지되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오게임 운영진들은 도메인을 옮기는 등의 행위로 교묘하게 사이트차단을 피해나가기를 몇차례,

애시당초 암흑물질이라는 부분유료화 서비스가 그렇게 큰 이득도 되지 않는 시점에서

이리저리 사이트차단을 피해나가기까지 하면서, 운영에 차질이 생기자

공식적으로 한국 서버 철수를 발표, 게임을 철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뭐, 서버를 철수하면서도 오게임은 제가 아는 게임 중 가장 쿨했던 것 같습니다.

ACS가 불가능한 서버를 ACS가 가능하도록 설정해서

유저들이 마지막 역대급 전투로그를 작성해서 추억이라도 남기게해주는 그런 행위들이 제 눈에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6년 전에 마지막으로 플레이했던 게임에 대해서

지금도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까지도 웹게임을 찾아다니고, 오게임과 비슷한 부류의 게임을 여러차례 접한 결과,

오게임만큼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본서버는 계속 서비스 중에 있고, 그래픽 패치도 진행했기 때문에

보다 세련된 게임을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