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새 엔진, 새 모드를 품은 FIFA 17 - 1

TwinParadox 2017. 1. 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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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해봤을 FIFA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 FIFA17.

(7~8개월 뒤면 새 시리즈가 나올 것이다, 그때까진 이게 신작.)


먼저 리뷰하기에 앞서,

이번 FIFA 17이 전작 FIFA 16과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서 언급을 하자면,

바로 새로운 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FIFA17은 전작의 이그나이트 엔진과는 다른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사용했다.



기존 이그나이트 엔진은 개발 과정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고,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사용하면 더 나은 AI와 물리엔진 구현, 애니메이션, 세부 묘사에 용이하다는 점 등을 예로 들어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채택해 개발에 사용했다고 한다.

커뮤니티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다른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사용한 게임을 예시로 들며,

FIFA17에도 경기장 파괴 모드, 관중 폭동 모드 등이 생기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리뷰에 앞서,

너 도대체 이 게임을 얼마나 해보고 리뷰를 하는 것이냐?

라는 의문을 가질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첨부한다.



아이고... 작업표시줄도 같이 찍혔네.


필자는 선주문으로 구매를 했고, 공개를 하자마자 다운로드 받아 플레이했다.

자그마치 230시간, 9일 14시간 동안 멀티 플레이와 싱글 플레이를 번갈아가며 리뷰 겸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물론, 켜놓고 다른 짓한 시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는 150시간 내외로 생각된다.)

이렇게 플레이 시간을 찍어놓고 보니까, 완전 자괴감이 든다.


필자는 그렇지 않지만 대부분의 FIFA 게이머들이 사실 이번작을 기대했던 가장 큰 이유는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탑재와 바로 The Journey Mode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한다.


(맨유 팀 고정은 아니다. EPL 20개 팀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트레일러만으로도 화제가 되었던 모드)



매번 FIFA 시리즈와 PES(Pro Evolution Soccer)를 비교할 때마다 항상 FIFA 시리즈가 밀렸던 부분이 바로 커리어모드였다.

비록 획일화된 모습이긴 해도, 라커룸 대화나, 선발 출장 등에 대해서 감독의 멘트가 있고,

올해의 선수상 수상하는 애니메이션까지 있는 PES의 비컴 어 레전드 모드에 비해,

기존의 FIFA 시리즈의 커리어 모드에서는 이러한 것은 찾아볼 수도 없으며,

선수 개인이 가능한 것은 이적 신청, 임대 신청, 은퇴 세 개와 본인의 히든 스탯 선택이 전부여서

플레이 요소가 부족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FIFA 시리즈가 어느 시점부터 PES 시리즈를 찍어 누르고 있는 양상을 띄고 있어서,

다수의 게이머들은 각성의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게이머들의 상상이 실제로 일어나고야 말았다.







표면상으로는 좋아하는 클럽을 고르라고 하지만,

좋아하는 클럽을 고르는 게 아니다.

The Journey 모드에서 입단할 팀을 고르는 것이고, 이 팀을 배경으로 스토리가 진행된다.

'Alex Hunter'(알렉스 헌터;애칭 훈터)가 입단해서 온갖 일을 겪게 될 구단을 선택하는 것이다.


처음 들어가자마자, 알렉스 헌터의 어린 시절과 입단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선택한 팀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된다.

레이팅 시스템이 전작과는 달라져서,(아니면 이미 이렇게 돌아가고 있었는데 표기되지 않았을지도..)

공격 위치를 거지 같이 잡거나, 계속 드리블만 하면서 뺏기기만 하면 골을 넣더라도 부정적인 평가가 존재할 수 있다.

물론, 그냥 4골, 5골씩 때려넣으면 말을 하지 않는다. 아무렴 어때, 그냥 이기기만 하면 되는 거지.

메시 놀이, 호날두 놀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4~5골씩 때려 넣는다면,

난이도를 올려서 플레이하는 걸 권장한다. 게임을 쉽게만 즐기면 쉽게 질려버리는 법이니까.


모드의 한계이지만,

어떤 팀을 고르더라도 전개되는 스토리와 경쟁자가 동일하게 전개가 된다.

플레이 하는 내내 기록되는 모든 것들이 스탯으로 쌓이고,

엔딩을 보면 이를 FUT(얼티메이트 모드 속칭 온라인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게 카드로 주는데,

어지간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필자가 이런 멘트를 남겨도 플레이하는 본인이 답답해서 갈아치울 것이 분명하지만..


기존의 커리어모드는 모든 포지션을 선택할 수 있었고, 세부 스텟을 조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드에서는 그런 것이 불가능하다.

오로지 ST, CAM, RW, LW만 선택이 가능하다.

영상미와 게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포지션이 나을 것이라는 개발자들의 판단일지도 모르겠다.


선택한 포지션으로 훈련과 경기에서의 실적에 따라 평점이 주어지며, 철저히 이에 기반해 주전 경쟁을 하게 된다. 

기본적인 커리어 모드와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철저히 스탯으로 주전과 비주전이 결정되는 것은 맞지만, 극복할 기회마저 주지 않고

널 기용할 생각이 없으니 임대 갈 팀을 찾아주겠다는 멘트를 바로 날리진 않는다.

플레이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커리어모드에서는 그냥 다짜고짜 빅클럽에 입단하면 당장 직면하는 현실이다.

(난이도를 낮추고 프리 시즌에 골을 몇 골 때려박거나, 시즌 내내 공치다가 주전, 서브까지 다 다치고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


물론 이 The Journey 모드도 임대 이적에 대한 스토리가 있지만,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하는데 있어 기존의 커리어모드보다는 쉽다.

정확히 말하자면 쉬운 게 아니라 그렇게 짜져 있다.

스토리를 짜놓는 상황이라 그런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다.

토트넘에서 잘 뛰고 있는 해리 케인이 난 데 없이 이적해오는 것부터 하며,

이적한 그 팀이 토트넘보다 떨어지는 수준의 팀이라는 것이...



심플한 모드 메뉴, 이곳에서 팬들의 반응을 볼 수 있다.







답변하는 것과, 내가 플레이하는 것에 따라서 팬들과 주변 지인들의 반응이 달라진다.

과도하게 열정적일 수도 있고(Fiery), 과도하게 쿨할 수도 있고(Cool), 그냥 차분할(Balanced) 수도 있다.

선수 개인의 성향을 결정짓는 것은 대화로 이루어진다.

언론 인터뷰와 동료 선수, 코치와의 대화에서 결정을 지을 수 있는데,

각각의 답변에 따라서, 팬들과 감독들의 반응이 서로 다르다.

답변에 따라서 팬들은 환호하지만, 감독은 팀을 위한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감독은 팀에 헌신적인 답변이라 좋아하지만, 팬들이 시무룩해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나는 최대한 감독의 비위를 맞추는 쪽으로 진행을 했다.

뭐니 뭐니 해도, 실권자는 감독이니까.


정말 어마어마한 똥손이 아니라면, 대부분 해피 엔딩을 맞는다.

임대 이적한 팀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다시 본래 팀으로 돌아가는... 그런 엔딩.

필자가 똥손으로 플레이해본 경험이 없어서,(그렇다고 금손은 아니지만,)

임대 이적한 팀에서도 리저브 명단을 겉도는 경우의 엔딩은 어떻게 되는지 알 턱이 없어 적지 않겠지만...

그런 수준이라면 진지하게 다른 류의 게임을 찾는 것을 권장한다.


갑작스럽게 극사실적인 커리어 모드를 제공하는 모습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The Journey에서는 Alex Hunter를 제외한 그 어떠한 사람으로도 플레이할 수 없고,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단 한 시즌만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문제로 커뮤니티에서는 홍보 영상으로는 여러 시즌 플레이하는 것처럼 보이게 해놓고는,

단 한 시즌만 플레이 가능한 건, 사기극이라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사실 EA는 여러 시즌을 플레이 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그 어떠한 코멘트도 남긴 적이 없어 할말은 없다.


필자는 선수가 은퇴할 때까지 플레이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트레일러나 흘러 나온 정보에 따르면 적어도 3 시즌에서 5 시즌정도 걸쳐서 겪을 법한 스토리라서

플레이도 그만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걸 한 시즌에 압축해버릴 줄이야!

한 시즌만 플레이가 가능하다 보니까,

한 시즌에 축구 선수가 겪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압축해 넣으려고 하여 스토리가 너무 극적인 편이라는 평도 있다.


결론적으로 필자는 새로 추가된 이 모드에 만족한다.

애당초 The Journey 모드가 구매의 본질이 아니어서

그리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대다수의 게이머가 지속적으로 PES와 비교하며 문제 삼았던 부분을 개선할 수 있음을

맛보기 형식으로라도 보여줬다는 사실만으로도 만족을 한다.

(더 나아지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차기작을 사지 않을까 싶다.)


사실 이번 시리즈에서 커리어 모드도 나름 변화가 있었다.

뭐 엄청난 변화는 아니다.

FM(Football Manager;속칭 에펨)과 결합해서 모든 걸 감독이 컨트롤할 수 있는 그런 건 아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작성하겠다.

한 포스팅에 너무 많은 내용들을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 건 좀 그래서...

2편에서 커리어 모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그리 내용이 길지 않으면,

2편에서 이전 시리즈와 많이 달라진 세트 피스 장면에 대해서 리뷰를 하면서 끝을 맺고,

그게 아니라면 좀 더 심화된 내용으로 3편에서 비교 분석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해당 포스트는 작성자의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을 담은 내용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나 작성자가 경험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한 언급은 환영하나, 작성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대한 비난은 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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