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공학도들을 위한 게임, Factorio(팩토리오)

TwinParadox 2017. 2. 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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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도들을 위한 게임, Factorio(팩토리오)




외계 생물들이 있는 행성에 내던져진 채로,

거기에 있는 자원으로 우주선을 만들어 쏘아올리는 게임

팩토리오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스팀에서 24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얼리 억세스(Early Access) 게임이다.

이전에 리뷰했던 프로젝트 좀보이드처럼 얼리 억세스지만 지속적인 패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순정 모드에 지루해지더라도 고 퀄리티의 모드들이 존재해 지루함을 만회할 수가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이 게임은 한글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게임이다!




게임 트레일러만 보면 우리도 인텔, 삼성전자가 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막상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면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저들의 손에 곡괭이 하나랑 철판 10개를 던져주고,

알아서 외계 생물한테서 살아남고, 알아서 우주선을 쏘라고 하는 게임이니...

유저 스스로 터득하는 것 외엔 답이 없다.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다.

필자가 상단 제목에 언급했던 것처럼, 이 게임은 공학도들에게 특화되어 있음을 미리 언급하고 간다.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아무리 높더라도, 공학적인 이해도가 떨어지면 초반에 매우 고생한다는 의미로 작성한 것이지,

인문학도는 손조차 대지 말라는 뜻이 아님을 미리 밝힌다.


논리적인 벨트 구조를 만들어내거나, 발전 원리와 배터리 충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인문학, 사회과학 전공 유저들에게는 이 게임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필자에게 팩토리오를 알려주는 지인도 공학과는 담을 쌓았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필자는 충분히 이런 진입 장벽 정도는 극복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이 게임을 소개하고자 한다.


게임의 진입 장벽이 조금 독특하긴 해도,

외국 포럼이나 한국 전문가(?)들이 분석해놓은 것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샌드박스형 게임들을 즐기고 싶은 문과 유저들이라면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학습하다 보면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게임이 만약 마인크래프트나 다른 샌드박스 게임들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유저가 직접 뭘 캐고, 설치하면서 플레이하라고 했다면,

필자는 절대로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식의 샌드박스 게임이 쓰레기라서가 아니라,

그렇게 플레이하기엔 이 게임에서 해야할 것이 너무나도 많아서 그렇다.


원자재와 제련된 재료들, 완성품들은 모두 기계를 이용하여

상위 연구와 상위 아이템을 만들어내어 최종적으로는 로켓을 발사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인데,

당장 내 손에 곡괭이 하나랑 철판만 달랑 있고,

발전 설비나 재료 생산 설비, 연구 설비를 모두 다 만들어야 된다면

어지간한 사람이라면 초반부에 지루함을 느끼고 때려치기 마련이다.

인류가 지금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작은 돌도끼 하나라고 해서,

우리가 일련의 과정들을 게임에서까지 다 겪을 필요는 없다.


목표는 막상 달성하고 나면 허무한 게임이다.

이 게임의 존재 이유가 목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

팩토리오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스팀 도전과제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중 하나다...)



그러기 위해서는 트레일러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

필드에 움직이는 건 사람과 외계 생물체만이 아니다.

재료를 투입하고 완성품을 꺼내는 기계팔,

그 재료들을 받아 다른 라인으로 옮기는 컨베이어 벨트,

대량의 재료들을 초장거리의 다른 생산 라인으로 한 번에 옮기는 철도 시스템,

숲을 제거하거나, 재료들을 상시 채우거나, 유저에게 직접 재료를 배송해주는 수송로봇...

기술 발전에 따른 편의 시스템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 게임의 시작이자 끝인 것들이다.


게임 자체가 로켓 발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긴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저가 손 하나 까딱하면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그런 동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컨베이어 벨트와 기계팔을 잘 이용해야 한다.

기계팔과 컨베이어 벨트로 생산 설비와 연구 설비를 모두 자동화시키야

로봇, 철도 등을 생산하는데 있어 막힘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전 설비 생산에도 문제가 없다.






로봇은 유저가 원하는 재료나 완성품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철거를 대신해주거나 인프라 구축을 대신해주기도 하며 단거리 재료 수송에도 유용하다.

철도는 많은 양의 다양한 재료들을 초장거리 운송하는 것에 있어 매우 유용하며,

기본적으로 각지에서 재료를 캐오는데 이 모든 것을 컨베이어 벨트로만 연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전송 시스템 중 하나로 꼽힌다.





이렇게 발전만 하는 거라면 좋으련만,

발전을 하다 보면 환경 오염은 불가피하다.

토착민인 외계 생물들은 이 환경 오염을 극도로 싫어하며,

환경 오염이 외계 생물들의 정착지에 도달하게 되면 외계 생물은 오염의 근원지를 공격한다.

근데 오염의 근원지라는게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발전시설이거나,

석탄을 기반으로 하는 채광시설이면 생산에 차질이 생기기, 적절한 방어 포탑을 설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실 그것보다 중간에 벨트 하나 끊어 먹거나, 전신주 끊어 먹는 게 가장 짜증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인류가 환경 오염에 대응하는 것처럼

환경 오염을 줄여나가는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하지만, 여긴 게임이다.

그런 거 없이 그냥 항의하러 오는(?) 외계 생물들을 방어 포탑으로 제거하고,

더 나아가 인근에서 위협 가능성이 있는 본거지를 날려버린다.


사실 초중반에는 이런 행동을 하기 어려워서 매우 거슬리지만, 후반에 가면 소소한 재미가 되기도 한다.

레이저 포탑을 설치해 방어가 유리해지기 시작하면 전선을 끌어다가 레이저 포탑을 이용해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고,

캐릭터에 자체 방어 시스템을 달아놓고 주변에 외계 생물이 있으면 자동으로 공격하게도 할 수 있어서,

어느 순간 외계 생물은 시스템에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거슬리는 존재, 몰래 온 손님(?)정도로 치부된다.

심지어, 나중에 가면 외계 생물의 본거지를 쳐서 얻는 재료로 상위 아이템을 제할 수 있기 때문에

토착민(외계 생물)을 토벌하러 다니는 자신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원래 그런 게임이 있지 않은가?

막상 손을 대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은 그런 게임,

이 게임이 바로 그런 게임 중 하나라고 생각이 든다.

필자의 플레이타임이 스팀의 그 어느 누구보다 많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도 배워가면서 플레이를 하고 있으며,

필자를 가르치는 사람 역시, 자동화된 철도 시스템에 대해서

외국 커뮤니티나 영상들을 보며 배우고 있는 입장인 걸 보면 이 게임의 끝이 어디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필자가 이 게임을 추천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게임을 하면서 응용력도 키워보고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며 성취감도 느끼고,

게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가 이루어지고 있고,

유저들이 만들어놓은 각종 모드들을 이용할 수 있어서,

파도 파도 끝이 없는 컨텐츠 때문에

한 번 사서 게임이 없어질 때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었다.

이런 게임을 찾고 있는 유저라면 한 번쯤 구매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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