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어떻게 죽는지에 대한 이야기, Project Zomboid(프로젝트 좀보이드)

TwinParadox 2017. 1. 3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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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Zomboid(프로젝트 좀보이드)






좀비, 괴물 등이 나오는 게임이라면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생존에 목적을 두고 플레이를 할 것이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한 상황에서 살아남아라."가 아니라, "어떻게 죽는가?"라는 주제로 게임을 전개한다.





좀비들 사이에서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죽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게임,

Project Zomboid(프로젝트 좀보이드)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도 역시, 일단 가격이 얼마냐 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 먼저 고지를 하고 시작하겠다.

스팀에서 현재 정가 16000원에 판매 중이고, 특집 할인에는 40~50% 할인율을 책정하는 편이다.


그래픽 자체는 다른 좀비 아포칼립스 게임들에 비해서 떨어진다.

폴리곤 잔뜩 갈아넣은 3D 고퀄리티 게임은 아니지만,

이 게임은 그래픽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는 게임성, 사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적합하다 생각이 든다.

만약 그래픽적 요소를 가장 중요시하는 유저라면, 조용히 뒤로 가기를 누르는 것을 권장한다.






이 게임은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에게는 난이도가 꽤 높게 느껴질 수 있다.

이 게임의 초점은 먹고 살 걸 찾아사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떻게 해야 안 죽을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에 목적이 있다는 걸 깨우치기 전까지는,

무엇을 해도 이틀 내에 죽게 될 것이니까.


좀비 드라마, 좀비 영화를 보면 좀비들은 소리에 매우 민감한데, 이 게임 역시 그렇다.

뛰는 소리에 반응하고 진짜 근원지를 알 수 없는 개소리에도 반응하고,

플레이어가 따고 들어간 집의 경보음에도 반응하고, 유리창 깨는 소리에도 반응한다.

짐승 수준의 청력인데 총을 격발하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일전에 필자가 진지 구축을 완료하고 나서, 루팅했던 총기류들을 가지고 신명나게 쏘고 다녔는데,

세상 천지에 있는 좀비가 모두 모이는 꼴을 볼 수 있었다.

따라서, 최대한 총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다.

마지막 발악을 하고 싶거나, 같이 플레이하는 유저들을 요단강 동지로 두고 싶다면 마음껏 격발해도 좋다.




게임에서 직업군과 + 특성, - 특성을 선택해서 특색 있는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다.

생존에 치명적일 수 있는 특성일 수록 특성 포인트를 더 많이 얻어서 다른 이점을 취할 수 있지만,

예를 들어, 비만이나 저체중은 위협적인 순간에 도망치기에 적합하지 못하고,

청각 장애인은 좀비 소리를 전혀 듣지 못해서 암흑 속에서 언제 어디서 좀비가 튀어나올지 몰라

한 걸음 움직일 때마다 사방을 둘러봐야 하는 그런 맹점을 가져오기 마련이다.

치명적인 약점을 제공한 만큼 생존력도 감소함을 기억해두길 바란다.


이런 부수적인 요소들을 충분히 활용한다고 해서 내 캐릭터는 죽지 않는 불사의 캐릭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게임은 정말 자기 몸이 아니라고 캐릭터를 막 굴리는 유저들에게 철퇴를 가한다.

강철이겠거니 생각해서 막 굴리다보면 어느새 같은 좀비가 되어 돌아다니는 자신의 캐릭터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좀비한테 물리면 그 순간 좀비가 되는 건 확정적이며

물리는 건 면했다고 하더라도 긁혔다면,

일정 확률로 좀비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어 위험 요소로 작용한다.(자세한 건 제 자서전을 보시면...),


좀비만 캐릭터를 위협하는 게 아니다.

온갖 환경적인 요소들이 캐릭터를 위협한다.

창틀을 넘다가 상처가 나고 그걸 치료하지 않아 출혈로 죽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아 감염되어 죽을 수도 있고,

2층에서 뛰어내리거나 계단에서 뛰어내려 골절상을 입어 도망다니지 못하게 되고,

어마어마한 무게를 들고 다니다가 골절상을 입기도 하고..

먹을 걸 잘못 먹어서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다.

농사 지으려고 하다가 삽이 없어서 맨손으로 땅을 파다가 다치기도 하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위험을 부담해야 하므로, 모든 것들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이다.


이렇게 몇 번 이런 식의 어이 없는 죽음에 겪고 나면, 죽음이 확실한 상황이 오면 노하우가 생긴다.

싱글 플레이야 노하우 같은 게 존재하지 않는다. 그냥 죽으면 끝이니까.

하지만, 멀티플레이인 경우 팀원에게 루팅한 아이템을 다 떠넘기고

새로 합류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내가 파밍한 아이템들을 팀원이 가지고 어디론가 가서 진지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팀원이 그렇게 하나 둘씩 사라지는 것이 영화 같은 스토리)




이 게임은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지만,

스팀에서 지원하는 창작마당에서 한글 패치를 구독하여 한글 패치된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모드로 작동하기 때문에 모드 활성화만 해주면 그 즉시 한글 패치된 프로젝트 좀보이드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지난 업데이트에서 현재 Rosewood 패치와, 금속 용접으로 추정되는 기술 추가로 인해서

일부 아이템들이 번역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긴 해도,

고수준의 영어를 요구하는 건 아니고 그 이전의 것들은 거의 완벽히 번역되어 있으니 이용하는데 아쉬움은 없다.






멀티플레이는 공개 서버를 이용할 수도 있고, 지인들과 플레이 하기 위해 개인이 서버를 열어서도 이용할 수 있는데,

좀비의 수량이나 환경의 상태(계절, 척박함의 정도...), 희귀 아이템 드랍 확률 등,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접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설정을 건드릴 수 있게 해놨다.

필자가 겪어본 바로는 좀비 수량을 기존의 2배로만 풀어도 지옥 그 자체이기 때문에

조금 난이도를 어렵게 하기 위해서는 좀비 수량을 건드리기보다는 환경적인 요소를 건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가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는, 다른 부수적인 것들을 제외하고

이런 세세한 설정들에 멀티 플레이까지 얹으니, 완벽한 게임이라고 생각이 들어서이다.


심지어 이 게임은 업데이트까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스팀에는 2013년 11월 8일 올라온 게임에 꾸준한 업데이트가 더해지니까, 게임의 재미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유저가 만든 오브젝트들은 부숴지지 않는 무적 오브젝트였지만,

이제는 좀비의 공격에 파괴될 수 있고,

추가된 직업군과 아이템들로 철기시대(?)를 열면서,

게임이 좀 더 디테일해지면서 점점 더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도 이 게임을 추천하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유저들에겐 지옥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업데이트지만..)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팀워크 혹은 배신... 등에 흥미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같이 즐길 사람만 있다면,

필자는 이 게임을 당장이라도 구매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의심의 여지 없이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플레이할 당시에는 스타팅 포인트가 Muldraugh, WestPoint만 존재했었는데,

최근 패치로 추가된 Rosewood라는 신지역에서의 플레이 영상을 끝으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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