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 Games Tycoon
오늘 리뷰할 게임은 '게임을 개발하는 게임', '게임 개발 타이쿤', Mad Games Tycoon(매드 게임즈 타이쿤)이다.
일단 리뷰에 앞서 필자는 이 게임을 휴식 없이 9시간 정도 어려움 난이도로 플레이해봤음을 먼저 밝히는 바이다.
먼저 리뷰에 앞서서 가격과 판매처에 대해 궁금한 독자들이 있을 것 같아 미리 밝힌다.
이 게임은 스팀에서 16000원에 판매중이다.
필자는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다.
이쪽에서는 정석으로 불리는 캐피탈리즘부터 시작해서
웹게임으로는 넷마블에서 서비스했던 Mr.CEO
모바일로는 카이로소프트의 각종 경영 게임과 이펀(efun)의 모두의 경영 등,
많은 경영 관련 게임을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어, 이 게임도 그리 어렵지 않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 컨텐츠만 놓고 이야기하자면 '게임에 관해서는 없는 게 없는' 게임이다.
자유 주제로 기업을 키우는 데에 목적을 둔 게임들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게임 회사라는 하나의 주제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했을 땐,
게임과 관련된 모든 것들(하청, 패키지 게임, 온라인[부분유료/정액제] 게임, 패키지 생산, 콘솔 개발 및 생산, 심지어 주식까지...)에 대해서 손을 댈 수 있게 해두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필자가 지금까지 해봤던, 게임을 주제로 한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과는 다른 점인데,
이런 방대한 요소들 덕분에 컨텐츠 즐기다가 하루를 다 보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정도까진 아니다.
확실히 게임 개발 하나만 보더라도,
게임 개발 내에서 장르, 개발 기법 등에 대한 연구 때문에 신경써줘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게임 몰입도는 초중반에 한해서는 최고조를 달리게 한다.
물론 난이도에 따라 편차가 존재하긴 하지만(초기 자산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여유롭게 뽑아내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지루함 없이 플레이하게 된다.
초반부에는 회사 기본 자금을 위한 하청작업과 연구에 시간을 투자하고,
초중반부에 최소한의 밑천을 만들어 게임 개발 수주를 따서 한 몫 챙기고,
중간중간 엔진 개발로 엔진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아가면서 차근차근 자본을 모으고 나서야 비로소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면서 게임을 즐기게 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게 즐겼던 것 같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만들어 두게만 하면,
직원교육이나 컨벤션 참석 외에는 게이머가 신경 쓸 부분이 없어,
'게임 개발->게임 출시->게임 개발->...'
이 과정을 끝 없이 반복하는 사실상 매크로 게임으로 전락해버린다.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끔 패키지 게임의 경우 패키지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게임을 이용할 수 있는 콘솔(플스, 엑박 등)까지 연구 개발, 생산까지 할 수 있게 하고
심지어는 기업의 주식을 사서 자회사를 거느리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듯 한데,
그리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패키지 생산을 직접하면 외주를 주었던 것에 비하면 큰 돈을 모을 수 있지만,
어차피 부분 유료화 온라인 게임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할 뿐더러,
초기 패키지 개발 단계에서 생산 장비의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비싸다는 점만 생각해도
굳이 손 대고 싶지 않은 컨텐츠가 되어버린다.
당장 게임 생산도 이런데, 콘솔 생산은...
기본적으로 연구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고,
그 연구 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여 기술을 따라잡았다고 하더라도,
이미 게임 내에서 개발할 수 있는 최대 기술치만큼 세상의 기술은 해제되어 있다.
말 그대로 기술 따라가느라 시간 다 보내고, 막상 기술을 다 개발하고서 콘솔을 생산하고 나면,
별 거 없어서 게임이나 계속 만들게 된다.
(온라인 게임 4개를 찍어내고 연금이 팍팍 꽂히는 현실...)
그럼 주식을 하면 되지 않겠나 하겠지만,
캐피탈리즘 같은 주식의 디테일을 기대했다면 큰 오산이다.
여기서 주식은 그냥 돈이 썩어나면 넣어놓고 있다가,
필요하면 꺼내쓰는 은행에 지나지 않는다.
캐피탈리즘에서 주식은 어땠는가 생각해보면 확실히 답이 나온다.
초기에 편법으로 자산을 늘릴 수도 있고, 경쟁사를 엿먹일 수도 있어
다양한 경제적 술수를 부릴 수 있게 해놨지만 여기선 그런 게 없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게임이 주식에 초점을 둔 게 아니라 게임에 초점을 두었으니까.
그래도 최소한 싸게 잘 사서 적당한 가격에 파는 시세차익이라도 얻어야 하는데,
초반 다른 회사의 주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싸다.
자기 게임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겨우 하청 작업이나 하고 있는 회사가
메이저 게임회사의 주식을 사서 이랬다 저랬다 움직인다는 게 말이 안 되는 소리긴 하지만,
목돈은 고사하고 쌈짓돈도 벌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그래서, 상위 난이도에서는 주식 투자할 자산은 커녕 회사 유지 자체가 어려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가,
재정이 넉넉할 때가 되어서야 주식 투자에 눈을 돌리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이미 그 시기에는 게이머의 회사가 다른 게임회사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개발하는 게임마다 GOTY(Game Of The Year)가 되는 그런 메이저 스튜디오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별다른 가치가 없다.
이 부분은 개발자 입장에서도 계륵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부분이 이 게임을 똥겜이라고 평가 받게 할 만큼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플레이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보여서 늘어놓긴 했지만, 좋은 게임인 건 확실하다.
아쉬운 점을 다 이겨먹는 주제에 대한 이해도와 자유도가 있어,
상기 기술했던 아쉬운 점은 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어려움을 가져다 주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 주제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게임 개발이라는 주제 하나를 매우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어,
완성형에 가까운 게임이라고 이야기해도 무방하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런 류의 게임은 그리 달라지는 게 없고 오래 플레이하지 않기 때문에
크랙판을 즐기는 유저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
필자도 9시간만에 사실상 최종 컨텐츠를 다 맛봤기 때문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컨텐츠에 관해서 꾸준히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고
스팀에서도 거지 같은 수준의 할인율을 보이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16000원이라는 가격이 아쉽다면 꾹 참았다가
할인 시기(크리스마스, 블랙 프라이데이 등)에 맞춰 구매해볼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다들 나만의 '갓겜'을 만들러 떠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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