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메이플스토리 후광, 메이플스토리M

TwinParadox 2017. 2. 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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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스토리M



오늘 이야기를 할 게임은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

넥슨의 메이플 삼각편대(메이플스토리, 메이플스토리2, 메이플스토리M)의 모바일 담당인 메이플스토리 M이다.



필자는 모바일 게임을 즐겨하는 편은 아니다.

설령 모바일 게임을 하더라도 RPG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다.

RPG는 시간도 많이 잡아먹을 뿐더러,

자동 사냥을 돌리더라도 항시 켜놔야 한다는 문제때문에 일부러 피한 경향도 없지 않아 있다.


그런데 갑자기 모바일 RPG를 플레이한 이유는 순전히 게임 플레이를 통한 혜택을 받기 위해서였다.

메이플스토리M의 캐릭터 육성 정도에 따라서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유니온 시스템에서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필자는 오로지 그것때문에 이 게임을 했다.

(지금 와서 보면 넥슨도 그걸 노리고 이 게임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필자는 메이플스토리M을 33까지 키웠고,

자동사냥 플레이를 거의 하지 않고 손수 플레이하면서 느낀 것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글을 끄적여본다.

이번 리뷰는 순전히 PC 메이플스토리를 위해서 플레이한 게임에 대해 다뤄보는 것이기 때문에,

그 기준에 맞춰 리뷰를 할 것이라서,

기존 리뷰에 비해 게임 자체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음을 미리 시사하는 바이다.


자, 일단 넥슨의 게임을 이야기하니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과금에 대한 부분인데,

필자가 원래 모바일 게임 과금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 데다가, 일부러 그런 게임을 피해서 하는 편이고

메이플스토리M 역시 제보다 젯밥에 관심이 많은 상태로 접근한 터라 과금에 대해서 별다른 의견이 없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에서 볼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의 평가나 주변의 평가에 따르면,

타 RPG 게임에 비해서 과금 유도가 지나치지 않고,

유저의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일정 수준 채울 수 있어 그리 문제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역시, 필자가 직접 겪어본 것은 아니라 그에 대한 코멘트는 할 게 없으니 더 이상 하지 않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그래도 돈슨, 돈슨 하지 않아도 된다니 우호적으로 보자.)




(모바일 게임이 아니다, 메이플 스토리M이다) ...?



메이플스토리 M은 말 그대로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로 옮겨왔다.

홍보 영상에 대놓고 말하지 않는가, 자기들은 모바일 게임이 아니라 메이플스토리M이라고..

아무튼 원작의 것을 최대한 가져온 상태에서

다른 모바일 RPG가 가지고 있는 기능들(자동사냥과 목적지로의 자동 이동 기능)은 가지고 있어

모바일 RPG의 추세에 뒤떨어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 이동하는 동안 타고 다니는 멧돼지마저도 아이템으로 존재한다.

지금은 크로코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능들은 그저 플레이를 보조해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아서

게임성 부족으로 인한 지루함을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말 그대로다.

필자는 플레이하면서 지루함을 온 몸으로 느꼈는데,

메이플스토리를 모바일로 옮겨놓은 그 자체에서 벗어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

정말 심각하게 지루한 게임이었고, 모바일 버전만의 게임성 같은 건 찾아보기 어려웠다.


게임이 조금 지루한 거야, 차후 추가되는 컨텐츠나 레이드로 극복할 수 있다고 하자.

문제는 게임 조작에도 있었다.

메이플스토리는 대표적인 횡스크롤 2D게임인데, 이를 모바일로 옮겨놓으면서 생긴 고질적인 문제였다.

PC에서의 조작감을 모바일로 그대로 가져온다는 것 자체가 무리지만,

메이플스토리에서 해야만 하는 핵심 조작 몇 가지(사다리 이용, 점프 이동)에서 불편함까지 더해졌다.


게임 조작감에 대한 불평은 이쯤 해두고 게임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자.

일단은 초중반부는 퀘스트 위주로 진행된다.

원작인 메이플스토리는 이미 많은 유저들의 숙련도가 올라간 편이라서,

주요 테마던전 퀘스트(엘리넬, 골드비치, 리에나)를 제외하고는 퀘스트를 깨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이템 거래가 불가능하고, 경험치는 많이 주는 리부트 서버는 더더욱 그렇다.) 

이 게임도 숙련도 높은 유저들은 다른 레벨업 루트가 존재하는지는 몰라도,

필자는 초행이기도 했고, 퀘스트 완료 시 경험치 보상이 사냥에 비해 많아,

사냥 위주의 플레이보다 퀘스트 위주의 플레이가 진행에 있어 좀 더 유리하다고 보고

퀘스트 위주로 플레이를 진행했다.



(서전아이를 끔찍한 혼종으로 만들어놨다.)


필자가 30레벨 넘게 키워가면서 느꼈던 것은 퀘스트에 적혀 있는 레벨 제한은 일종의 경고였다는 것이다.

'캐릭터 레벨이 이쯤 되어야 쉽게 깰 수 있다.'가 아니라,

'캐릭터가 타격 시 올 Miss가 뜨지 않기 위해서는 이쯤 되어야 한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 게임을 플레이해보면 알겠지만,

생각보다 장비 아이템 드롭율이 높지 않은 편이라 스펙을 올리는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몬스터는 어느 순간 캐릭터를 압도하는 스펙으로 갖추고 있고,

퀘스트때문에 간간히 잡아야 하는 보스급 몬스터들은 컨트롤이 필요할 정도로 강력하여,

자동사냥을 켜놨다간 모든 포션을 소진하고도 못 잡는 기현상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이 이상하게 돌아간다.

필자가 잠깐씩 플레이해봤던 다른 RPG게임들과는 다르게 그저 퀘스트만 따라가는 것임에도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

게임 자체가 데미지 인플레이션의 정점을 달리는 넥슨의 게임이고,

그 중에서도 단연 甲인 메이플스토리의 모바일 버전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하드하다는 것이

도대체 이 게임은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지에 대한 의문만 가중시킬 뿐이었다.



게임의 목적이 어떤 한 게임의 보조용으로만 존재할 순 없다.

그렇게 되면 게임이 아니라 게임을 도와주는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잘 쳐줘도 미니 게임이다.)

필자가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메이플스토리M은 미니게임에 지나지 않았다.




'메이플스토리의, 메이플스토리를 위한, 메이플스토리에 의한'




수행과제를 클리어하면 원작의 마일리지를 얻을 수 있다.

원작에 미친(?) 사람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수준의 수행과제들이다.


메이플스토리 원작에 의해서 접한 사람들은 게임 자체의 매력보다

현재 온라인 서비스중인 메이플스토리 원작에 대한 혜택(마일리지, 유니온 시스템)이 더 눈에 들어올 것이다.

그러니까, 원작의 부수적인 도구로밖에 안 보인다는 것이다.


필자는 게임이라는 것이 초반부에 유저를 얼마나 사로잡을 수 있는가가

게임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만 보면, 이 게임은 성공한 게임에 속한다.

국내에서 대성공한 원작의 IP를 그대로 가져와 그대로 모바일로 이식한 데다가,

모바일 버전을 플레이할 경우 원작에서의 혜택도 받게 해놨으니

초반부에 유저를 잡아두지 못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하지만 게임은 그대로 두고 원작IP만 그대로 떼어내서 게임이 잘 만들어졌는지 물어본다면....

(차마...)


게임 자체가 그래픽이나, 게임성, 독특한 진행 방식 등으로 초반에 유저의 구미를 당기는 것이 아니라

100만 다운로드라는 수치가 과연 원작 게임의 성공과

원작 게임에 대한 혜택이 전무한 상태에서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인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고,

과연 이 게임이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들지만,

일단 다운로드 하게 하는 데에는 성공했으니, 성공이라고 해두자.


이 게임을 접하는 사람들의 다수가 원작에 의해 접하는 사람들이고,

원작의 혜택 때문에 수동적인 플레이만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무리 원작의 후광을 뒤에 끼고 출시한 게임이라고 하더라도,

이 게임만의 특색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쉽다.


서두에서 말했듯 필자는 모바일 RPG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을 했다.

'거의'라고 말했던 이유는 잠깐이나마 플레이했던 모바일 RPG가 있었기 때문인데

그 중 하나가 넥슨이 들고 나온(개발한 것은 아니다.) HIT였다.

필자는 HIT를 통해서 모바일 RPG의 흥미를 느낄 수 있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접은 이유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였다.)

그래서 메이플스토리M 역시 넥슨이 가지고 있는 퍼블리싱 안목을 유념 없이 보여줬다면

원작 후광까지 더해지니 갓-겜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플레이했지만,

그 기대가 철저하게 짓밟혀졌다.

(사실 게임이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 때부터 눈치 챘다.),


차후 넥슨이 자사가 가지고 있는 게임의 IP를 가지고

새로운 모바일 게임을 만든다면 말 그대로 '게임'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램을

조심스럽게 말해보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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