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완벽해지는 게임, 피파 18(FIFA 18) 리뷰

필자는 스포츠 게임의 골수팬으로 재미있을 것 같은 게임을 보면, 바로 구매해서 플레이한다. 특히 축구 게임들(PES, Football Manager 등)에 애착을 많이 두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아끼는 것이 바로 피파 시리즈다. 인생의 일부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피파 시리즈를 플레이했는데, 이번 시리즈 역시 그렇게 될 것 같다.

(FIFA 16 374시간, FIFA 17 641 시간, FIFA 18 113시간...)

게임 종류 : 스포츠

개발사 : EA

플랫폼 : 스탠다드 에디션(PC-Origin, PS4, XBO)

가격 : 52800원(5만 2800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그의 세레모니다.

물론 전작에서도 그의 고유 세레모니인 '호-우'는 있었지만, 지금은 표정과 음성까지 지원해서 실제 호날두의 모습과 유사하게 만들어냈다.

전작에서 선보였던 축구 선수 알렉스 헌터를 다룬 저니 모드(The Journey)는 이번 작품에도 있다. 부제 "Hunter Returns".

얼마 되지 않는 플레이 타임과 기대 이하의 시스템에 대해서 불만이 있었던 걸 받아들인 것인지 6개 챕터를 전작과는 비교도 불가능할 정도로 길게 스토리가 진행된다.

호날두, 그리즈만, 앙리, 시메오네 등 사실감 있게 모델링한 여러 유명 인사들이 눈에 띈다. 그래서인지 전작에 비해서 더 커진 게임 용량은 부담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

전작의 커리어 모드는 선수 커리어 모드 위주로 손을 봤다면 이번작에서는 감독 커리어 모드를 많이 신경 써줬다.

구단의 예산 관리, 이적/주급 협상 테이블에 앉았을 때의 연출이나, 특정 상황에서의 감독 행동들을 많이 구현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경기 시작 전 브리핑 영상도 좀 더 세심히 다루고 있고 이래저래 점점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FIFA 17에 비해 더 값어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번작은 전작에 비해 전반적으로 많이 개선된 부분이 많아서 더 다양한 방법으로 축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얼리 크로스나 일반 크로스, 땅볼 크로스 등,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정교한 패스가 가능해졌는데, 이를 통해서 좀 더 다양한 공격 루트를 열 수 열어 멋있는 골을 여럿 만들어낼 수 있다.

경기 중 선수 교체도 편리해졌다. 기본적으로 경기를 중단시키고 선수를 교체하는 방식에서, 경기 중 스로인, 골킥, 세트피스 준비 시간 같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시간에 사전에 백업 선수를 설정해두거나 선수 명단 중 해당 역할을 수행할만한 추천 선수를 교체할 수 있게 했다. 필드에 나와서 뛰고 있는 선수의 체력이 일정 수준 떨어지거나, 부상이 발생했을 때 쓰기 좋다.

완성도도 높이고 유저 편의성까지 고려해 게임의 흐름을 끊지 않아 극찬하지 않을 수 없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조금 남아 있는 것 같다.

스포츠 게임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라이센스 문제다. 경쟁작(..?)인 PES(Pro Evolution Soccer)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챔스 라이센스가 없는 것은 여전히 아쉽다. 그리고 전작부터 제외된 한국 국가 대표팀은 이번작에도 마찬가지로 라이센스 문제로 제외되어 있어 흔히 말하는 국뽕 월드컵도 도전할 수 없다.

개인차가 존재하겠지만 한글화도 아쉬운 점으로 남을 것 같다. 전작까지는 저니 모드가 있다고 해도 뭔가 큰 스토리 같은 게 없어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쉽게 즐길 수 있었지만, 이번작에서는 저니 모드가 장장 여섯 챕터에, 묘한 스토리까지 더해져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가 줄어드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그리 어려운 영어는 아니지만, 이를 소화하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저니 모드가 그저 잘 모델링된 유명인사들이 나오는 커리어 모드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FIFA 18은 게임성, 그래픽, 편의성 등 모든 측면에서 발전했다. 시리즈 형식으로 게임을 출시해온 스포츠 게임들은 이를 본받아야 할 정도로 완벽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망설이고 있다면 당장 이 게임을 구매해라. 그럴 정도로 값어치 있고 오래(다음 시리즈가 나오기 전까지) 즐길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