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게임 리뷰

이제는 모바일로 즐긴다, 테라M

TwinParadox 2017. 12. 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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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쓰는 게임 리뷰인 것 같다.

요즘 PC 온라인 게임 시장은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면, 답이 없는 상황이고 리뷰할 게임은 모바일 게임밖에 없으며 연말 매출 파티(?)를 위해 국내외 대형 게임사들이 앞다투어 게임을 내는 상황에서 필자가 기대를 가득 품고 아이디 선점까지 하고(비록 친구 때문에 서버를 옮겼지만,) 사전 등록했던 게임 중 하나가 테라M이다.








개발사 : 블루홀 스콜(BLUEHOLE SQUALL)

퍼블리싱 : 넷마블(Netmarble)

게임 종류 : 모바일 RPG






솔직히 말해서 요즘 나오는 게임들과 크게 다를 건 없다. 현실적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주 연련층이나 직업층이 실시간으로 모든 것을 동작해줄 수 있는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라서 디테일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자동 기능이 들어가 있어야 게임을 길게 플레이하기 때문이다.


요목조목 뜯어볼 수 있는 그래픽, 과거 회상 씬은 만족스러웠으나, 말 그대로 테라의 IP만 가져온 것처럼 메인 스토리는 양산형 퀘스트에 파묻혀서 사실상 건너뛰기 버튼에 스토리를 볼 수가 없었다. 그래도 스토리를 신경 썼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줘야 하나..? 스토리에 신경을 쓴 만큼, 기존 양산형 게임들에 비해서 과금 유도 스타일도 엄청 신경 쓴 듯 하다.






인게임 재화는 골드, 레드젬(수급률이 믿기지 않는 수준이지만 인게임 재화로 분류한다.)이 있고, 과금 재화로 블루젬이 있다. 


골드는 여타 게임과 다를 것 없이 캐릭터의 기본적인 성장들을 담당하여 아이템 성장, 승급 등의 상황에서 소진된다. 퀘스트만 잘 따라가고, 하루마다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던전들을 클리어하면 골드 수급이 문제되는 일은 거의 없다. 딱 그 뿐이다.







다른 양산형 게임에서는 일고희영전신(일반,고급,희귀,영웅,전설,신화) 체제에서 최대 희귀 장비까지 랜덤하게 획득할 수 있는, 그 흔한 골드를 사용하는 장비 뽑기도 없. 나중가면 성장할 아이템은 부족하고 성장을 다 마친 아이템만 남아 있고, 승급시키고 싶어도 승급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골드는 정말로 보기 좋은 쓰레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골드가 가진 명확한 한계는 레드젬으로 해결해야 한다. 거래 중개소에서 사용하는 화폐의 단위는 바로 이 레드젬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레드젬의 수급이다. 필자는 테라M의 레드젬처럼 이렇게 없어서 못 쓰고, 실제 과금 재화(블루젬)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재화를 필자는 준과금 재화라고 분류한다. 이 준과금 재화의 수급률이, 이 게임의 과금 유도성을 나타내는데 안타깝게도 테라M은 재화 수급률이 상당히 떨어져서 사전에 나왔던 이야기(기사 링크)와는 거리가 너무 먼 것 같아서 아쉽기만 하다.






리니지M과 다를 게 없는 수준의 과금 유도라고 본다. 게다가 다른 양산형 RPG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VIP 시스템을 넣어놨다. 더 놀라운 건, 그 VIP 시스템에 대한 패키지 상품은 준과금 재화로 사용해 구매해야 한다.






레드젬 획득 경로를 알아보자. 레드젬은 기본적으로 이벤트나 업적/미션 달성이나 가이드 읽기(1회 한정)으로 얻을 수 있다. 조금 색다른 거라면 몬스터 도감을 넣어놔서 도감 완성 보상으로 획득할 수도 있다. 알다시피 이런 방법으로 얻는 것은 속된 말로 쥐꼬리만한 수준이고, 정기적으로 열리는 이벤트에 매일 참가해야 한다. 그렇게 한 100개 모으면, 스킬 포인트 1개를 살 수 있다. 얼마나 대단한 결실인가!








무한히 사냥을 해야 하며, 일정 구간에 도달해 전투력이 떨어지면 메인 스토리(퀘스트) 진행 자체도 되게 힘들어진다. 






그리고 플레이하면서 정말 심하게 느낀 것 중 하나가, 일정 수준되면 적어도 영웅 장비 하나쯤은 보정해주던 다른 양산형 게임과는 다르게 테라M은 진입 장벽이 딱딱 나뉘어져 있는 느낌이다. 일정 수준(밤피르의 저택 전투력)에 도달하지 못하면 좋은 장비 획득 기회는 없다고 보는 게 맞다. 그리고 이 장벽을 극복하면, 무한히 반복해서 장비를 얻는 것밖에 없다. 참고로 영웅 장비는 정말로 안 나온다. 말 그대로 최대 기대 보상이다.







PVP는 다른 양산형에 비해서 좀 더 신경을 쓰긴 했으나, 양산형에 아무리 좋은 PVP를 가미한다고 해도 자본력 싸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래도 여러 가지 시스템들을 넣어놔서 다른 게임들보다 PVP는 즐길 맛이 난다. 물론, 잠수 유저들 만나면 열 받는 건 똑같다.



기대했던 만큼 실망도 컸던 터라, 다른 리뷰에 비하면 불평이 더 많은 것 같지만 이걸 좋게만 풀어내기에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들을 그대로 담아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직 서비스 초반이라 개선의 여지는 남아 있다. 미흡한 점은 조금씩 보완하면 되는 부분이고, 현재 시점에서 가지고 있는 자잘한 버그들(재접속 시 전투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가 전투력에 변화가 발생(장비 성장)하면 제 점수로 돌아오는 문제 등)을 해결하면 그래도 길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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