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하는 게임은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는 플레이어들에게 시달린 일반인들에게는 기피 대상 1순위의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게임 자체가 너무 고급스러워서 레스토랑 분위기를 만끽하며 즐겨야 한다는 그 게임,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Heroes Of The Stom;속칭 히오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종류 : MOBA
개발 및 배급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
플랫폼 : PC(배틀넷)
가격 : 무료
일단 필자는 레스토랑스가 아니다. 이걸 리뷰하는 시점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믿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히오스 플레이한 시간의 수십배에 해당하는 시간을 롤이나 피파 시리즈에 투자했을 정도로 다른 게임을 더 많이 했기 때문이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오스)은 블리자드의 게임들,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히오스 출시 당시엔 없었다.)의 세계관에 있는 영웅들을 모아놓은 AOS장르(정확히는 MOBA) 게임이다. 현시점에서 영웅들이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편중되어 있고,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은 테란의 일반유닛에 편중되어 있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블리자드 전체 세계관을 담고 있는 것은 맞다.
앞서 언급된 네 개의 게임들은 내놓는 족족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기 때문에 이들을 아직도 건재한 게임 장르인 AOS 게임류에서 즐길 수 있다면 성공은 불보듯 뻔한 이야기였다. 물론 영웅 같지 않은 영웅들이 나오면서 더 이상 'Heroes of The Storm'이 아니라 'Things of The Storm'으로 불리고 있는 문제가 있지만.. 그 세계관들을 하나에 엮어놨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를 걸게 만들었다.
특정 장르에서의 선점 효과라는 게 무시할 수 없었던 점, 그리고 생각보다 그것들을 모아놓은 것이 큰 시너지 효과는 없었다는 점, 등장 초기 게임이 미완성 상태였다는 점에서 히오스는 그저 그런 게임이 되어버렸고 극소수의 매니아층만 플레이하는 게임으로 전락했다.
히오스 2.0 패치로 뭔가 달라질 것을 기대했고, 오버워치와의 콜라보를 통해서 유입 유저가 늘어나 중흥을 이끌 것으로 보였지만, 그저 오버워치 영웅들이 시공 속으로 합류했다는 것 외에는 달라진 것 하나 없이 잠시 늘어났던 유저들은 다시 자기들이 즐기던 게임으로 돌아갔다.
필자는 AOS 장르 게임들을 한 번쯤은 다 해봤다. 그 중 가장 많이 해봤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고 있는 롤(League of Legends)과 히오스를 비교하면 히오스만의 특징은 이렇다.
다양한 맵과 승리 방식
랭킹 게임, 일반 게임 모두 협곡으로 귀결하는 롤에 비하면 다양한 맵과 시스템으로 게임 플레이에 다양성을 더했다. 지겨울 때면 그저 칼바람 한 판 돌리거나 최근에 나온 이색 플레이 모드를 하는 것 외엔 대안이 없는 롤에 비하면 이 부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막타가 필요 없는 시스템
이는 호불호가 갈린다. 게임 자체의 피지컬이나 운영 능력을 의미하는 것도 있기 때문. 이를 통한 변수도 완벽히 차단된 것이 히오스의 패착 원인이라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 진입 문턱을 많이 낮추긴 했지만 그만큼 포기해야 하는 것도 있는 법.
팀단위 레벨 시스템
롤에서는 어떤 챔피언 하나가 압도적으로 성장하는 게 가능했다. 히오스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팀 단위 레벨링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의 성장을 위해선 경험치 수급을 좀 더 신경써야 한다. 롤과는 다르게 레벨 상한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장기전이 되면 정말...
아이템이 없다
히오스엔 아이템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3번에서 명시한 레벨링이 더욱 중요하다. 어찌 보면 이것도 변수를 차단해서 진입 장벽을 낮춘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전리품 시스템
다양한 스킨 시스템을 적용하고 이를 전리품 상자 형태로 획득할 수 있게끔 만들어놔서 수집욕을 불러일으킨다.
위 특징은 크게 둘러봤을 때의 게임 내 특징들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장점이 될 수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며 각 부분에 대해서 개인적인 생각이 많지만, 이것이 개입되면 특정한 프레임으로 굳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는 플레이하본 유저들에게 맡기겠다.
이번에는 게임이 가지면 안 되는 명백히 단점인 부분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불안한 최적화 상태
스타크래프트2 엔진으로 처음 테스트하고 있었을 때부터 쭉 문제가 되어왔던 부분이다. 반면 롤은 옵션 타협을 거쳐서라도 사양이 낮은 컴퓨터를 수용하는데, 히오스는 그렇지 못하다. 안정적인 구동을 위해 비교적 높은 사양을 요구하는 것에 비하면 히오스의 그래픽이 압도적으로 좋고 타격감이 좋다고 보긴 힘들다.
여전한 매칭 속도
히오스가 레스토랑스로 불린 이유,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바로 나오지 않는 것처럼 게임 큐가 잡히길 기다려야 했던 것. 개그 소재로 쓰이고는 있지만, 여전한 현실이다. 다들 히오스 2.0 패치 이후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큰 차이는 없다. 요즘 게임에서 누가 대기시간을 5분씩이나 들여가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냐고 필자는 반문하고 싶다.
빠른 대전을 파티를 구해서 돌려야 그나마 빨리 잡히는 현실이 얼마나 웃긴 상황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수준 이하의 유저 관리
트롤러는 둘째 치고, 전채 채팅에 판을 치는 욕설/고인비하를 전혀 관리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경쟁 게임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강력하게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블리자드 게임들은 이를 방관하고 있다.
필자는 꾸준히 히오스를 플레이해온 것은 아니라서 단순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과거와 빗대어 이야기할 수가 없었고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문제들이 현재에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작용했다. 이 게임이 바뀌려면, 최소한 디아블로3가 최초의 문제를 다 벗겨내고 확장팩(영혼을 거두는 자)를 내놓으면서 환골탈태했던 것처럼 바뀌려면 개발자들이 게임에 대해서 좀 더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고 경쟁 게임들이 어떤 걸 시도하고 있는지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시작해보려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팁을 주자면, 초반 레벨에는 빠른 대전 매칭 시간이 답답할 수 있으니, 친구들과 함께 매칭을 잡거나 일단은 인공지능 대전(정예)로 한 번 맛을 보는 정도로 시작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롤에 염증을 느껴 새로운 AOS를 찾고 있거나, 플레이타임이 짧으면서 교전이 잦은 스타일의 게임을 원하는 경우, AOS가 처음이거나, 블리자드 세계관을 동경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은 플레이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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