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Diablo 3) : 똥3? 갓3?
오늘 이야기해볼 게임은 디아블로3입니다.
나온지 한참 된 이 게임을 리뷰하는 건,
제가 다시 조금씩 건드리고 있는 게임이기도 하면서
차후 있을 강령술사 패치에 앞서 이 게임은 아직도 돌아가고 있음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하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디아블로3는 개발 소식 자체가 당시에는 엄청난 이슈였습니다.
애당초 블리자드라는 메이저 회사가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차기작을 가지고 나왔으니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파급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시차를 고려한 발매로 한국에서 먼저 발매되고,
유럽 어딘가에서 발매되고 있던 시점에 외화벌이를 하러 간 디아블로의 비보가 전해졌을 정도로,
많은 유저들에게 화제가 되었던 게임이었으나, 처참하게 실패하고 맙니다.
디아블로3는 현재 두 개의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본편 디아블로3와 확장팩(액트5, 대균열 포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디아블로3 플레이의 목적은 아무래도 대균열 클리어에 있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유저가 합본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영구 할인까지 되고 거기에 특집 할인까지 겹치면 어지간한 저렴한 게임보다는
값싸게 이용할 수 있으니 가격으로 인한 접근성이 떨어질 일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아직도 정가에 디아블로2를 팔고 있는 걸 감안하면 접근성이 더 높다고 봐야겠죠.
(물론, 디아블로2는 CD키 구매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정가보다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누군가는 이 게임이 그렇게까지 실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두 게임을 경험해본 제 입장에선 확실히 실패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2에 비해서 디아블로3는 확실히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발매 초기 생겼던 문제가 원인이라기보다는
뒤따른 패치들이 게임을 더욱 재미 없게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치와 세트 아이템 보정을 거치면서 게임 자체가 길이 하나로 정해지는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너도 나도 다 똑같은 아이템 세팅에 스킬도 똑같이 쓰면 무슨 재미일까요?
만약에 유저가 선택할 수 있는 컨셉(아이템 세팅)이 여러 가지라면,
그만큼 흥미를 느낄 수 있을 텐데
현재 디아블로3는 그런 모습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엄연히 대세 템세팅(대세 템세팅이 아니라 고정에 가깝습니다.)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그 대세 템세팅을 갖추지 않으면,
남들 다 누리는 걸 포기해야 하는 상황까지 직면한 것이 지금 이 게임의 현실입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이 현상이 좀 나아지리라 생각했는데,
어느정도 세트 아이템 효과를 손을 보더니 더 이상 손을 대지 않고 있어서
앞으로도 나아지리라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원시고대는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의미 없는 아이템 파밍이 지루한 걸 블리자드 측도 알고는 있는지,
이번에 상위 등급 아이템인 '원시 고대'를 내놓긴 했습니다만
고단 대균열로 갈수록 세트 아이템은 정해져 있고, 정해진 루트만 따라야 한다는
본질적인 문제와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강령술사를 포함한 새로운 패키지가 나오면 조금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내년 하반기에나 예정된 상황이고
그 패키지 가격도 아직 공개된 바가 없어서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작성일 기준으로 바로 어제 새로운 시즌(시즌 10)이 열렸고,
원시 고대가 적용된 시즌이기도 해서
요즘 같이 플레이해볼 게임이 마땅히 없다고 생각되는 시기에
한 번 플레이해보는 것이 어떻냐라는 측면에서 소개를 해봅니다.
성역을 지키러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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