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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카카오 TV

TwinParadox 2017. 2. 1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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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카카오 TV



(더 이상 볼 수 없는 로고가 되었다.)




2017년 2월 18일 00시를 기점으로 다음의 TV팟 플레이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https://tv.kakao.com/top





카카오가 다음의 돈 안 되는 사업을 차근차근 정리하고,

흡수할 분야들을 하나씩 채워 넣어가면서 예견되었던 일 중 하나였다.

오히려 이번 카카오 TV 출범이 필자의 예측보다 한참 늦은 시점에 있는 일이라 놀라울 정도였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일정이 뒤로 미뤄졌겠지만...



(뭐랄까, 어디서 많이 본 로고가 좀 섞이고 그냥 노란색을 끼얹은 느낌이랄까...)



지금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까지 경험해보고 나서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출시를 좀 더 미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외부 플랫폼에서 있었던 일들을 고려해볼 때,

지금이 아니면 기회를 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내린 결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사용자 편의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오픈이었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32bit 버전과, 64bit 버전이 존재한다. 필자는 그냥 64bit를 받았다.





카카오라는 이름만 붙으면 검은색, 카카오색, 노란색만 끼얹어지고 끝인 건가?

플레이어 변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정도는 예측했지만, 정말 너무 안 바뀌어서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오늘은 카카오가 심혈(?)을 기울여 선보인 카카오TV에 대해서 한 번 둘러봤다.

예상은 했지만, 당초 14시간으로 예정되었던 점검 시간이 2시간 연장되었다.

연장 점검을 하고 그냥 달라진 거 없이 이관되는 형식이었다면,

달라진 거 하나 없었다는 푸념으로 끝났을 이야기가 온갖 서비스 장애 때문에 말이 많아졌다.

출시 초기 문제는 비단 카카오만의 그랬던 것은 아니라서 이젠 대수롭지 않게 느껴질 정도지만,

사안의 중함을 고려해서 카카오만은 좀 다르리라 생각했는데,

카카오 TV 역시 출시 초기 문제점이 속출했다.


기존의 다음팟에서 방송하던 사람도 그것을 시청하던 사람도 로그인하지 못하는 문제로 고역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자 병목 현상이 해결되어서인지 기존의 문제가 조금 개선되니까,

이제는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던 버그가 속출했다.


로그인 자체가 실명 인증 문제로 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 로그인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운영자에 의해 강퇴되었다고 하거나, 채팅이 쳐지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

(그 외에도 로그인 관련 문제는 넘치고 넘쳤다.)

폼 이동에 버그가 있어서 방송하는 PD 입장에서는 상당히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고

초기에는 심지어 PD의 등급 표기에 오류가 발생해 방송하는 PD에게 혼란이 가중되었다.

이 문제는 적어도 양측의 신뢰 문제인데, 아무 말도 없었던 듯 하다.

물론, 일시적인 문제로 바로 수정되긴 했지만, 보기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급해서 출시했으니 이런 문제들은 긴급 점검이나 차후 업데이트로 개선한다고 하면 넘어갈 일이다.

솔직히 말해서 이런 일이 다른 곳에서 없었던 것도 아니고,

어떤 모 게임처럼 시대에 뒤떨어진 무언갈 내놓고 큰 소리를 떵떵 친 것은 아니었으니까.

그래도 두 차례의 큰 변화가 있었던 것만큼 경험을 토대로 철저하게 준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쉬움은 뒤로하고 이전의 시스템과 달라진 점을 찾아보자.


일단 후원 시스템을 개편해서 '쿠키'라는 단위를 도입했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이라는 단위와 유사하게 1쿠키=100원이라는 단위를 도입해,

노골적으로(?) 액수를 표기한다는 일각의 불편한 시선을 떨쳐내려는 듯 했다.

(이에 대한 반발도 있다. 타 플랫폼을 배척하는 사람들 시선에서는 아니꼽게 보기도..)


대다수의 사용자가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아무래도 이모티콘이 아닐까 싶다.

카카오 계정 연동으로 바뀌면서

기존에 카카오에서 구매했던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을 팟플레이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 PD와 플러스친구가 되어 있으면 유튜브처럼 방송 시작 알림이 카카오톡으로 가거나,

기존의 시스템보다 직관적인 표시 같은 것들은

기존 다음팟이 가지고 있던 아쉬움을 개선하는 것에 있어 한 걸음 나아갔다고 보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방송 목록을 둘러볼 때 마우스 스크롤로만 다루는 게 아니라,

스크롤을 끝까지 내리면 별도의 스크롤 버튼을 눌러 목록을 불러와야 하는 등의

조잡한 인터페이스 문제는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여줘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앞으로 대거 방송인들을 영입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건 발전할 게 많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이니,

차후 카카오 티비의 미래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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